KBS 다큐멘터리 명견만리 1화 : 차이나 3.0, 두려운 미래



중국이라는 진부하면서도 신선한 주제를 들고나오신 "김난도 교수님"

*김난도 교수 :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 트렌트 전문가로 활동 / 대표저서 : 아프니까 청춘이다


1. 우리가 보는 중국 VS 세계속의 중국


"중국은 그냥 짱깨의 나라, 중국의 성장과 발전이 어떻던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 중국"

내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는 중국의 모습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현실은 다름

중국의 백화점 가장 목좋은 곳에 위치한 중국 전자제품 브랜드

KTX보다 1.5배 빠른 중국 고속철도(중국전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다), 심지어 기술 수출

O2O시장의 활성화(다큐에 등장하는 중국인은 앱을 자유자재로 활용, 카풀, 네일아트 서비스 등)

온갖 규제에 막혀 지지부진한 국내시장과 비교가 될까?


중국에서만 그런 것 아닌가? 세계에서는 삼성이지!

삼성, LG 등 우리나라 가전업체가 주름잡고 있는(줄) 착각하는 전자제품 박람회

국내업체 100개 (3%) vs 중국업체 900개 (30%)

우리 언론은 국내 업체를 비추며 띄우기 급급하지만 엄청난 오만. 이미 주인공은 "중국업체들"


2. 중국 IT업체의 실상 : 샤오미

(1년만에 자국시장 점유율 1위 등극)


Q. 샤오미는 저가 브랜드 아닌가요? 삼성 프리미엄 폰이랑 비교가 안되지요. 싸니까 잘팔리겠지요.

A. 또다시 우리의 오만, 중국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깐깐한 중국인의 선택, 아니 열광에는 이유가 있다.  


샤오미의 신제품 발표회 : 입장료 17,000원 (현장 암표 10배 거래)

2,000km 떨어진 곳에서 신제품 전시회를 보러 왔다. 단순히 보는게 아니라 설명 하나하나에 콘서트장에 온 사람처럼 열광한다. 엄청난 탄성과 반응,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가 이런 느낌? 과연 삼성, LG 신제품 전시회에 입장료를 받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갤럭시S7을 보고 탄성을 지르며 기뻐할까? 


(신제품 출시회에 참석한 청년)


이들은 왜 샤오미에 열광할까?

샤오미 (小) : 미펀 (米粉) 이들은 스스로를 미펀(쌀가루)이라 칭하며 샤오미의 팬임을 자처한다.

마치 한국에서 우리는 갤럭시를 이루는 작은 별이다라고 외치는 격?


(개선사항을 올리는 미펀)


미펀들에게 샤오미는 단순한 휴대폰이 아니다. 샤오미 설립자 레이쥔은 청년들의 우상이며, 샤오미는 끊임없이 미펀들과 소통한다. 미펀들이 개선사항을 올리면 샤오미는 그것에 대해 피드백 한다. 1주일 만에! 그들에게 샤오미는 미래의 꿈이자,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현실이다.


중국의 힘 주링허우 세대 (90년대 출생자들)



1. 주링허우의 특징
중국의 젊은세대를 주링허우라 부른다. 젊고, 개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신세대. 우리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사고는 우리와 질적으로 다르다. 


(국가를 긍정적이고 생각하는 비율)


위의 표가 나타내는 것이 무엇일까?
돈? 인구? 면적?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놀랍게도 "더 나은 미래가 올것이다" 라는 물음에 대한 질문이다.
대부분 나라가 다 20% 안밖으로 비등하다. 헬조선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미래가 밝을리가 없다. 하지만 중국은 50%가 넘는다. 단순히 생각만 저렇게 할까? 아니다,

(중국 산업단지의 한 여성)


중국의 실리콘 벨리 중관촌
중국의 실리콘 벨리라는 이곳에는 수많은 창업카페가 있다. 이곳에 모여서 동업자를 찾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꾸지 않는 그런 허황된 꿈. 다들 자신의 능력으로 인생을 바꿀 수있다는 신념으로 뭉쳐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 이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은 마윈, 레이쥔.

2. 창업의 꿈으로 뛰어드는 주링허우 
마윈, 레이쥔등 중국의 IT기업이 만들어낸 창업 신화. 전세계에서 창업 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 독일도 아닌 바로 중국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창립시절)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20년전 모습이다. IMF가 오기도 전인 까마득한 시절, 창업의 꿈으로 뛰어들었다. 마윈이 말한 성공의 비결은 3가지

1. 이 없었다.
2. 계획이 없었다.
3. 기술이 없었다.

플러스해서 마윈은 다오쓰라고 불리는 한국 기준으로 완벽한 루저남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우뚝선 그이기에 중국청년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다오쓰 : 돈도 없고, 집안도 좋지 않고, 비전도 없는 못생긴 남자

참고로 주목해야 할 것은 저 동영상의 존재이다. 94년도에 과연 무슨 목적으로 왜 저 동영상을 찍었을까? 아마도 자신의 성공에 대비한 증거 기록일 것이다. 그만큼 집념과 확신이 강한 사람 

도전하는 청년, 지원하는 국가
중국의 청년들은 창업을 위해서 돈을 아끼며 모여서 살아간다. 베이징에서 6명의 남여가 한 공간에서 하나의 화장실을 공유하며 고난을 참아낸다. 또한 선배 창업가들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공동기숙시설을 제공하며 후원한다. 우리나라의 생색만 내는 지원, 청년펀드(?) 등과는 질적 양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더 부러운 것은 청년들의 마인드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


10명 남짓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본다. 결과는 절반이상이 희망. 창업은 불안정하니 대기업에 들어가는게 낫지 않냐는 교수의 질문에 한 청년이 대답한다. 

"기업 들어가서남의 돈을 받는게 더 불안하다" 

그리고 이들이 대화 중에 가장 많이 말한 단어 "꿈", 소름이 끼쳤다. 물론 이들의 자신감의 배경에는 창업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 실패를 격려하는 분위기. 패배자로 낙인찍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한국 1.3회 / 중국 2.8회, 우리보다 2배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는 중국)


중국은 우리의 경쟁자인가?



공허한 샌드위치 이론
다큐 마무리에 이르러, 청강 중이던 한 아나운서가 말한다.

"중국의 추격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보고 있는데 웃음이 나왔다. 저 아나운서는 현실파악이 이렇게 안되나.. 역시나 교수님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샌드위치 위기론은 공허하다. 중국의 사람들은 아무도 한국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의 청년들은 페이스북 구글을 논하지 아무도 삼성, LG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다큐멘터리는 아주 일부의 사례를 마치 전체인것처럼 취재해서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 중국청년들도 안정적인 직장을 꿈꾸며 공무원, 대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분명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13억 중국인의 1%, 아니 0.1%만 창업의 꿈으로 도전해도 수백만명이다. 우리나라에서 2시간 거리에 세계 최대, 최강의 국가가 자리잡고 있다. 두렵다. 소름이 돋았다.